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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송 연전연승 '특허 괴물' 韓기업, 3000억 분기 매출 회복 [빛이 나는 비즈]

2년 만에 분기 매출 3000억 원 웃돌아

매출 10% R&D 투자해 특허 1.8만 건

글로벌 6위 LED 기업 에버라이트 상대

유럽에서 진행된 16건 소송 모두 승리

서울반도체 '와이캅' 기술이 적용된 럭셔리 SUV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현대차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등 광(光)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 서울반도체가 올 3분기 잠정 매출액 3023억 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분기 매출 3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특허 소송 승소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23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2820억 원)와 비교해서 7.2%,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2824억 원) 대비로는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이날 공시되지 않았다. 서울반도체는 3분기 매출·손익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과 4분기 매출 전망을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글로벌 백라이트(디스플레이 화면이 점등 할 수 있도록 고르게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 LED 시장에서 일본 니치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글로벌 LED 기업이다. 연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1만 80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변리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담 부서를 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 20년 동안 8개 국에서 진행된 102건의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다.

최근 대만 소재 글로벌 6위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에버라이트를 상대로 한 유럽 내 모든 소송에서 승리한 것이 대표 승소 사례다. 서울반도체는 디스플레이 성능과 사용자 안전을 높인 ‘노 와이어(No Wire)’ 기술과 관련해 ‘와이캅(WICOP)’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에버라이트는 이 특허를 무효로 해달라며 유럽 각지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8년 영국 특허법원부터 지난달 말 유럽특허청 항소재판부까지 유럽 사법 기관들은 일관되게 서울반도체의 특허 권리를 인정했다. 7년 동안 유럽 5개 국에서 진행된 16건의 소송 모두를 서울반도체가 이겼다.

대만 소재 글로벌 6위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에버라이트를 상대로 한 유럽 내 소송 일지. 사진 제공=서울반도체




와이캅은 와이어(전선)와 패키지 없이 LED를 기판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한 초소형·고효율 LED 기술로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로 LED를 비롯해 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고 소통하는 신기술 ‘ADB 헤드 램프’와 ‘STOP 램프’ 등에 사용되는 필수 기술이다. 서울반도체는 유럽 내 모든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와이캅 특허와 노 와이어 기술을 보호받으며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술 권리를 인정받으면서 매출과 수익률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반도체는 2020년 유럽에서 필라멘트 LED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2020년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은 필립스 조명계열사의 제품이 서울반도체의 필라멘트 LED의 광추출 효율을 개선하는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영구 판매 금지, 침해품 회수 및 파괴 명령을 두 차례 내렸다. 판결 이후 서울반도체의 필라멘트 LED 특허는 2023년 유럽 통합특허법원 출범에 따라 통합특허법원 협정에 가입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에서 효력을 갖게 됐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미래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와 관련해서도 1000개 넘는 특허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하려면 저희 라이선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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