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가 심야에 공식 사과문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분노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단순 재발 방지책만 발표했을 뿐 당장 이번 시험에서의 형평성 훼손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상안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학교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송을 예고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수시모집 논술시험 관련 보고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지문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연세대 측은 “혼란과 정신적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부당한 이득을 본 자가 있으면 교내외를 막론하고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대는 △현행 시험 관리 시스템 점검 △감독관 교육 강화 △현행 자유좌석제에서 지정좌석제로 변경 △문제 오류 발생 예방을 위한 사전 검토 2단계 세분화 등 네 가지 방안을 골자로 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다만 연세대 측은 “조사 결과 이번 논술 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재시험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원서비 일부 환불과 유출 논란이 불거진 문항의 전원 정답 처리 등 수험생들이 차선책으로 제시한 보상안 역시 사실상 거부했다.
수헝생들은 연세대가 논란의 핵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험 감독을 소홀히 한 학교 측의 잘못이 가장 큰데도 경찰 고발에만 급급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A(19)씨는 “사후적인 대책만 발표하고 정작 응시자들에게 필요한 조치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 B(19)씨 역시 “잘못은 학교가 하고 피해는 학생이 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부터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연세대 집단소송 모집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수험생과 학부모 50명가량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12일 진행된 연세대 수시 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의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실수로 문제지를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했다가 15분 만에 회수 조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시험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지와 연습 답안 등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문제 유출 의혹이 일었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시험의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실수로 문제지를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했다가 15분 만에 회수 조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시험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지와 연습 답안 등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문제 유출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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