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 간 첨단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동맹국 중심의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네이버는 이날 회동에 대해 “AI와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 나누고 상호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30일 밝혔다.
이 의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미중 AI 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동맹국 중심의 생태계 확장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미 미국 기업들과 AI 산업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와 동남아 시장에서 소버린 AI 구축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도 발굴하고 있다. 인텔 및 국내 기업 스퀴즈비츠와도 손을 잡고 AI 칩 ‘가우디’를 공동 개발했다.
네이버가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와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 등 다양한 사업의 협업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투자 조직 D2SF의 북미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확대 방안도 회동 주제로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이다. 부친의 신임을 토대로 핵심 각료 인선 등에 큰 입김을 행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 릴레이 면담에는 30대 그룹의 총수 20여명이 참석한다.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그룹 3형제와 허용수 GS(078930)에너지 사장 등이 이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 구자은 LS(006260) 회장,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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