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015760)과 가스공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비율도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은 전년과 유사한 2만명 수준을 유지했고, 총 정원은 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331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공시했다. 이번 정기공시는 △기관운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운영 △경영성과 △대내외평가 등 29개 항목에 대한 최근 5년간 정보를 담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제외)의 부채규모는 74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8%(4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채가 증가한 주요 기관은 주택금융공사(8조7000억원), 토지주택공사(7조3000억원), 도로공사(3조2000억원), 건강보험공단(3조원) 등으로 이들 네 곳에서만 1년 사이 부채가 22조2000억원 불어났다. 주공은 보금자리론 지원을 위한 공사채 발행, 토공은 신도시 개발을 위한 회사채 발행, 도공은 도로건설을 위한 차입금 확대가 각각 부채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채 규모가 늘었지만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부채비율은 180.7%로 전년의 183.0%에서 2.3%포인트 개선됐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호실적으로 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한전은 요금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조3000억원 증가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도 이자비용은 줄고 해외사업영업이익은 늘면서 1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4조7000억원)은 전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8조1000억원)의 58%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총 정원은 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늘었다. 건보공단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800명, 철도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600명, 수은 등 정책금융분야에서 200명이 증가했다. 신규채용은 전년과 동일한 2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육아휴직·출산휴가 등 일·가정 양립 문화도 공공기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인원은 2만5284명으로 2.7% 늘었고, 단축근무(23.9%), 유연근무(4.8%) 인원도 전년 대비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보수도 소폭 늘었다. 공공기관장의 평균보수는 1억9100만원, 직원 평균보수는 7200만원으로 모두 2.6% 증가했다.
복리후생비 총액은 8180억원으로 2.7% 감소했다. 1인당 복리후생비 역시 187만원으로 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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