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선수 유일의 ‘LPGA 루키’ 윤이나는 2003년 5월 2일 생이다. 한국 시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1라운드가 치러진 2일이 그의 ‘22살 생일날’이다.
미국 유타 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윤이나는 생일을 자축하듯 완벽한 티샷을 날렸다. 평균 296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14차례 페어웨이를 모두 적중시켰다.
하지만 버디보다 더블보기가 먼저 나왔다. 스코어 카드 2번 홀(파4)에 숫자 ‘6’이 찍혔다. 출발은 나빴지만 버디 행진이 시작됐다.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5)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언더파 스코어로 들어섰다.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파4), 13번 홀(파5) 그리고 15번 홀(파3)에서 한 홀 건너 한 개씩 버디 사냥을 했다. 16번 홀(파4) 보기가 그 좋던 흐름을 잠시 끊었지만 17번 홀(파3)에서 6번째 버디를 잡고 2라운드를 기약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윤이나의 순위는 공동 29위다. 티샷은 물론 28개로 끝낸 퍼트도 나쁘지 않았지만 5개 홀을 놓친 그린적중률이 아쉬웠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도 한 번 빠졌는데 파 세이브를 하지 못했다. 윤이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미국 시간으로 생일을 맞는 2라운드에서 더 좋은 샷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9명 중 윤이나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6명이나 된다. 윤이나와 같은 공동 29위에도 한국 선수 3명이 포함됐다. 올해 2승을 거둔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기세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공동 6위를 기록했던 유해란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대만의 수웨이링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정조준 했다.
주수빈과 전지원이 공동 4위(7언더파 65타)에 올랐고 이소미도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10위를 달렸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샷 감이 가장 뜨거운 상금 2위 김효주는 5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16위에 올랐고 최혜진은 4언더파 68타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미향과 이정은6 그리고 안나린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42위에 오른 박성현은 올해 첫 컷 통과에 도전한다. 양희영과 임진희도 공동 4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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