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이 올해 번 상금은 ‘0(제로)’다.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1년을 쉰 뒤 복귀했지만 아직 상금을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
올 첫 출전 대회인 파운더스 컵에서는 첫 날 68타를 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2라운드 75타를 기록하면서 컷 오프 됐고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에서 68타를 쳤지만 1라운드 74타 부진을 털지 못하고 역시 컷 탈락했다.
메이저 챔피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시드가 올해 마지막인 박성현으로서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즌 첫 컷 통과가 너무 간절한 상황이다.
박성현은 미국 유타 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첫날 2언더파 70타 공동 42위에 오르면서 다시 컷 통과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박성현은 예전 화려했던 ‘버디 사냥’ 능력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번 홀(파4)은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3번(파3)과 4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더했다. 후반 10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4언더파까지 치고 올랐다. 그래서 후반 부진은 더욱 아쉽다. 15번 홀(파3)을 시작으로 16번(파4)과 17번 홀(파3)까지 3연속 보기가 나왔다. 위기 속에서 나온 18번 홀(파5) 버디는 2라운드 ‘남다른 박성현’을 기대하게 한다.
올해로 메이저 챔피언 시드를 내놓아야 하는 사정은 이정은6도 마찬가지다. 올해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는 이정은6에게는 ‘톱10’ 입상이 간절하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6는 작년 처음으로 한 번도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해도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2023년에는 딱 한 번 10위 이내에 들었는데, 10월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5위였다.
올해 6번째 출전한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이정은6는 톱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는 공동 29위(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출발이 뜨거웠다. 5번(파4)부터 6번(파4), 7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8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 14번(파4) 그리고 17번 홀(파3)에서 버디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5언더파로 상위권에 올랐던 이정은6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너무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9명 중 14명이 예상 컷 라인 안으로 들어와 있다. ‘톱10’에도 4명이 오를 정도로 시즌 2승을 거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공동 6위를 기록했던 유해란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대만의 수웨이링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정조준 했다.
주수빈과 전지원이 공동 4위(7언더파 65타)에 올랐고 이소미도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10위를 달렸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샷 감이 가장 뜨거운 상금 2위 김효주는 5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16위에 올랐고 최혜진은 4언더파 68타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와 이미향 그리고 안나린은 이정은6와 같은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양희영과 임진희는 박성현과 같은 공동 4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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