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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재명 집권하면 끔찍한 독재"…'反明 빅텐트' 통할까

■김문수 국힘 최종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민주 겨냥 "역사상 최악의 국회 독재" 비판

연쇄 탄핵과 예산안 처리, 방탄 국회 거론

지지층과 李 반감 가진 중도층 겨냥 해석

尹 출당 여부에는 "생각 안해봐" 선 그어

연휴 기간 韓과 단일화 협상에 집중할 듯

단일화 효과 반감 및 중도 확장성은 숙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예비후보가 3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낭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라며 범보수 ‘반명(반이재명) 빅텍트’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김 후보는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탄핵 찬성파(찬탄파) 한동훈 예비후보 낙마로 인해 본선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고 진단하며 그 원인을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의회 독주’ 탓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덕수 후보를 시작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을 포괄하는 빅텐트 구상을 현실화해야 상황에서 당 지지층은 물론 이 후보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 유인까지 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며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예비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며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느냐.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최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되자 민주당이 사법부에 강력 반발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을 두고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더이상 못하도록 중단시키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다. 89.77% 이재명은 이미 독재자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범보수 반명 빅텐트 추진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대한민국 미래는 캄캄하다”면서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재명 불가론’을 강조했다.

김 후보의 경선 승리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탄핵 반대파(반탄파) 대표 주자로서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것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당심 결집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층을 그대로 흡수하는데 성공한 점도 한동훈 후보를 제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처럼 경선 기간과 수락 연설에 이르기까지 반명 전선을 내내 부각시킨 김 후보는 후보 확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관련해 “생각해보거나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긋는 등 기존의 반탄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간담회에서 단일화 대상인 한덕수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됐기 때문에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제일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다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처음 전화가 와서 통화했는데 앞으로 또 언제든지 자주 만나게 되지 않겠느냐”라며 “어려운 문제를 충분하게 대화를 통해 잘 협력하고 어떤 부분이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과 손을 잡고 같이 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숨을 한번 돌리고 답해드리겠다”며 “당원들도 오늘 저를 뽑아줬는데 오늘 벌써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다면 허탈하달까, 좀 이상하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달 11일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만큼, 3일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 기간 한덕수 후보와 물밑 단일화 협상을 집중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출신 간 단일화를 두고 극적인 효과 기대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찬탄파였던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김 후보나 한덕수 후보에게 그대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이 김 후보 중심으로 결집한 것이 본선 중도 확장성 측면에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 후보로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은 선임선거대책위원장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한동훈·안철수·나경원·양향자 전 예비후보와 주호영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임명됐다고 김 후보 캠프가 전했다. 또 사무총장은 장동혁 의원, 후보 비서실장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맡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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