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꾸미기(다꾸), 유튜브, 디지털 노트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폰트를 활용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폰트는 단순한 생산 도구를 넘어, 시각적인 즐거움과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엔터테인먼트 폰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의 분위기나 메시지에 어울리는 폰트를 활용하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 폰트를 ‘꾸미는 도구’로 활용하는 이 같은 트렌드는 콘텐츠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폰트 자체를 하나의 감성 소비재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콘텐츠 제작 환경 전반에 걸쳐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플랫폼별로 폰트가 쓰이는 방식도 다양해지며 단순한 텍스트 전달을 넘어 콘텐츠의 정체성과 감성을 표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폰트의 사용이 보다 일상적이고 감각적으로 확산되자 관련 플랫폼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산돌구름, 폰코자키 등 주요 폰트 플랫폼은 다양한 스타일의 폰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취향과 콘텐츠 분위기에 맞는 폰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추천 시스템, 미리보기 기능 및 모바일 최적화 등 사용자 경험 중심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접근성이 높아지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일반 소비자층의 폰트 사용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성이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폰트를 직접 선택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산돌구름의 모바일 폰트 복수 구매 회원 비율은 전체 판매의 약 90%에 달했다. 이는 한 번 폰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폰트가 일회성 콘텐츠가 아닌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폰트’가 과거 이모티콘 시장과 유사한 성장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2011년 카카오톡 도입 이후 빠르게 성장해 현재 약 1조 원 규모로 확장됐으며, 누적 상품 수만 60만 개, 월 평균 사용자 수는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폰트 역시 개인화된 감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폰트의 글자 스타일과 크기, 색상 등을 조합해 감정을 전달하고 문장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할 수 있어 표현의 폭이 훨씬 넓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메신저, SNS, 디지털 노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일상화되면서, 폰트 역시 중요한 감성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다꾸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폰트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터폰트 시장은 향후 이모티콘와 유사한 디지털 감성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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