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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맞손 잡은 네카오 [빛이나는비즈]

네웹, 카톡 선물하기에 입점

양사간 인기 IP·광고 협업도

외산 플랫폼 침투로 경쟁 ↑

생존 위해 협업 전략 선택

네이버와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국민 플랫폼’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손을 맞잡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자사 재화인 ‘쿠키’의 온라인 판매 창구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선택한 가운데 광고 등에서도 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력한 외산 플랫폼의 침투로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의 사업 영위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 첫 외부 판매 창구로 카카오 ‘찜’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달 30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유료 콘텐츠 구매 전용 재화인 ‘쿠키’를 교환할 수 있는 디지털 기프트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자사 온라인 창구 외에 외부로 쿠키 판매처를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웹툰·시리즈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에서만 쿠키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첫 외부 판매 창구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선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처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웹툰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 산업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카카오의 ‘카카오픽코마’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으로 구매 편의성이 확대되며 유료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해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MZ세대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네이버웹툰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뿐만 아니라 G마켓, 옥션, 11번가, SSG, 롯데 ON,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판매 창구 확대에 나선 것은 단연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최근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국내 웹툰 시장 등의 이유로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로 1억 69만 달러(약 1443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액이 177% 증가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순손실도 1억 5291만 달러(약 219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에서는 ‘웹툰 볼 사람은 다 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시장 포화 상태”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도) 새로운 창구를 뚫어 유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네이버웹툰이 입점한 모습. 사진 제공=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캐릭터·광고 분야서 협업도…시너지 효과 UP


네이버와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카카오프렌즈는 최근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 ‘마루는 강쥐’와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다.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가 ‘마루’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인스타 툰을 공개하고 △인형 △키링 △랜덤 피규어 등 총 14종의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다. 마루와 춘식이가 모두 고구마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된다는 스토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지식재산권(IP)의 만남으로 춘식이와 마루의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마루는 강쥐’와 협업한 카카오프렌즈. 사진 제공=카카오


아울러 지난 달에는 네이버가 독립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광고를 카카오T 플랫폼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순 광고 게재 수준의 협업이긴 하지만 네이버 계열의 신규 서비스는 주로 네이버 자체 플랫폼에서 홍보를 진행해 온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대행사가 매체 전략에 따라 실행한 것”이라며 “마케팅 효과가 높은 채널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T 앱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광고가 게재된 모습. 사진 제공=카카오T 앱 캡처


생존 위해 맞손 잡은 네카오, ‘지도’ 등 협업 기대


검색·커머스·광고 등 주요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까닭은 생존을 위해서다. 특히 최근 외산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로 플랫폼 시장 경쟁이 한없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협업을 통해 윈-윈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검색에서는 구글과 오픈AI가, 커머스에서는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사실상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진 상황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은 각자 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구글이 9년 만에 정밀지도 반출을 요청하면서 위기에 처한 지도 분야에서도 두 기업 간 협업이 성사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구글은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 대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5000 대 1 축적 지도는 50m 거리를 지도상 1cm 수준으로 표현한 고정밀 지도다. 현재 구글은 2만 5000 대 1 축적의 공개 지도 데이터에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결합해 한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요구가 받아 들여질 경우 안방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국내 지도 사업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한 것은 한국에서 단순 지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 기반 예약·결제 등의 서비스로 확대 전략을 노린 것”이라며 “네이버 지도에서 카카오T로 택시를 부르게 되는 등 두 플랫폼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방향성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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