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 ‘톱10’에 올라 있는 10명은 모두 아시아 국가 출신이거나 아시아계 선수들이다. 올해 유난히 LPGA 무대에 아시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이다.
4일(한국시간) 유타 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3라운드 ‘무빙 데이’는 그 아시아 여자골프 바람이 얼마나 거센 지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공동 10위까지 19명 중 아시아 국가 출신이거나 아시아계가 아닌 선수는 4명뿐이다. 톱10에 오른 나머지 15명은 아시아 지역과 관련된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건 한국 선수들이다. ‘톱10’ 19명 중 6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유해란이 이날 4타를 줄이면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최혜진을 비롯해 안나린, 임진희, 전지원, 주수빈은 공동 10위에서 최종 톱10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친 유해란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선수는 중국의 인뤄닝이다. 보기 1개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으면서 10타를 줄인 인뤄닝은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16언더파 200타)에 자리했다.
독일의 에스터 헨젤라이트가 단독 3위(15언더파 201타)에 올랐고 에리야 쭈타누깐, 차네티 완나센(이상 태국) 그리고 수웨이링(대만)이 공동 4위(13언더파 203타)를 달리고 있다. 이날만 7타를 줄인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미국)도 공동 7위(12언더파 204타)에서 올 시즌 4번째 톱10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랐다가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밀렸던 유해란이 과연 이번 주에는 추격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통산 3승째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이날 유해란과 마지막 조에서 샷 대결을 벌였던 이소미는 2타를 잃고 전날 단독 2위에서 공동 20위(10언더파 206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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