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섭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속 차 안에 10시간 방치된 세 살배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G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브라질 비데이라에 살던 3살 남자아이 미겔은 유치원으로 향하던 새엄마의 차량 뒷자석에서 잠든 뒤 10시간 동안 방치돼 숨졌다.
사건 당시 미겔의 새엄마는 오전 7시쯤 남편을 직장에 데려다준 뒤 아들이 차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해 혼자 차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줬다고 착각했다”며 “같은 날 오후 5시쯤 차에 돌아갔다가 숨을 거둔 미겔을 발견했다”고 했다.
경찰 대변인은 “차를 몰았던 새엄마는 아이가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깜빡했다고 주장한다”며 “미겔은 독감 증세로 이부프로펜 진통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섭씨 31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가 있던 차량 내부는 57도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극심한 열은 가열 오븐과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장시간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 경위에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고 보고 자택 인근 방범 카메라 영상을 분석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