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의 연간 생산량을 3만 대가량 늘린다. 현지에서 계약이 쇄도하며 물량이 모자랄 상황이 닥치자 당초 생산량을 30% 이상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EVO) 플랜트의 EV3 연간 생산 계획을 약 8만 대에서 11만 대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EV3가 기존 사업계획에 비해 더 판매되고 있다”며 “8만 대 수준으로 잡았던 생산 계획을 11만 대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기아의 EV3 생산 계획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려 조정됐다. EV3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상인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고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혁신DNA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고 격려하는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05㎞(유럽 WLTP 기준)에 달하는 EV3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EV3는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 월 판매량이 500대 수준이었는데 12월에는 3978대로 급증했다. 이어 올 1월에는 5000대를 돌파했고 3월에는 판매량이 7809대까지 급증했다. EV3의 올 1분기 유럽 시장 판매량은 1만 7878대로 지난해 4분기(7053대)에 비해 153% 증가했다.
EV3의 1분기 판매량은 기아의 올 전기차 판매량의 60%를 넘어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EV3의 유럽 판매량은 기아가 기존에 세운 사업 계획보다 40%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는 EV3의 흥행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아는 올 해 세단형 전기차 모델 EV4와 중형 EV5, 다목적차량 PV5를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동시에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와 내년 출시 예정인 EV2 등을 생산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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