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음식 테마로 선정된 강원도 속초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속초시는 ‘아바이마을’ 등 음식 문화를 개발해 지역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7일 속초시 칠성조선소 부지 카페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병선 속초시장,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모였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속초시는 2027년까지 3년간 ‘음식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3년간 200억 원 지원)은 마중물 역할로 지역 특색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를 살려야 한다”며 “하드웨어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 문화도시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음식 문화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한 재료, 요리 방법, 손님 접대, 상차림 등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면서 “누가 와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속초시는 2025~2027년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으로 음식 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이를 인근 고성·양양 등으로 확산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처음 선정된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곳 가운데 음식을 테마로 한 곳은 속초가 유일하다. 속초의 음식 테마는 함경도 등 북한 실향민을 주요 내용으로 한 ‘아바이마을’이다.
이와 함께 속초시는 주요 사업으로 과거 속초 어업의 기반 공간이었던 청호동 수산물공동할복장을 ‘음식문화 복합공간’으로 재생한다. 2026년 말까지 총 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퍼포먼스 다이닝 공간, 컬리너리 랩(연구소), 컬리너리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퍼포먼스 다이닝 ‘동쪽의 밥상’ 등 음식 문화 대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속초를 닮은 가게’를 선정해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속초국제음식영화축제(SIFFF)’를 통해 음식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속초가 문화로 여는 지방 시대 정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속초=최수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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