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제주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을 인하한다.
10일 제주도는 '2025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협의회 회의'에서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 편의용품 가격을 결정했다. 여기서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대여료는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으로 통일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이용객 편의 증진과 합리적 가격의 제주관광 이미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바가지 논란에 지난해 최대 4만원이 넘는 제주 일부 해수욕장 파라솔 가격이 ‘2만원’으로 통일해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이번 50% 인하로 지난해 추가 인하결정을 내릴 때와 같은 수준으로 해수욕장 용품을 대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호테우·협재·월정·금능·곽지·함덕해수욕장은 6일24일 조기 개장해 8월3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그 외 김녕·화순금모래·중문색달·표선·신양섭지·삼양 등 6개 해수욕장은 7월 1일 문을 연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올여름 무더위가 더 심해져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수욕장 운영에서 안전관리와 체계적 현장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도 자율적 상생 노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마을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6만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만6888명 대비 11.9% 감소했다. 특히 최근 3년동안 2022년 1380만3058명, 2023년 1266만1179명(전년 대비 -8.3%), 2024년 1186만1654명(-6.3%) 등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높은 물가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인들마저 외면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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