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에서 개최되는 세계녹색성장포럼을 녹색산업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키우겠습니다”
오는 14일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첫 개최하는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WGGF를 도시의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대표 철강 도시에서 친환경 신산업 중심 도시로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항은 이번 포럼의 성공 개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럼을 통해 글로벌 이슈인 기후 위기 해법 및 녹색 전환 전략 논의를 지자체 차원에서 주도하는 등 기후 리더십 도시로서의 위상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럼은 이달 14일부터 이틀간 라한호텔 포항에서 국내외 전문가,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포럼의 주제는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로 설정했다. 산업도시 포항이 녹색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포럼을 통해 탄소 다배출 도시에서 녹색도시 전환에 성공한 포항의 모습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강덕 시장의 각오다.
이 시장은 “친환경 신산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포항의 다양한 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며 “포럼은 포항이 철강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항은 국가 기간산업을 지탱하는 철강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2차전지를 비롯한 수소, 바이오 등 친환경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WGGF 개회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 축사를 통해 산업도시의 녹색 전환과 지방정부의 기후 리더십 강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녹색성장을 국가성장의 주요 키워드로 삼고 적극 육성한 바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 등도 영상 축사로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UN 기후변화협약 글로벌혁신허브 등 국제기구 관계자는 물론 포스코, 에코프로, 두산퓨얼셀 등 국내 대표 친환경 기업도 참여해 산업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기조연설에서는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성장의 실현 방안을, 아데어 로드터너 에너지전환위원회 의장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각각 강조한다.
포럼은 총 7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세계 녹색성장 정책 동향과 도시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특히 첫날 오후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션에서는 포항의 녹색 전환 사례를 비롯해 중국 텐진 에코시티, 일본의 넷제로 전략을 비교하며 실행 경험과 협력 가능성을 탐색한다. 둘째 날에는 개발도상국과의 녹색성장 협력, 블루카본과 해양 생태 복원 전략, 시민 실천 중심의 참여형 세션이 마련된다.
이 외에 부대행사로 녹색성장 아이디어 해커톤, 포항 타운홀 미팅, 포항시‧GGGI 간 협력 협약(MOU) 등을 통해 녹색도시 전환의 의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WGGF를 ‘2025 글로벌 K-컨벤션 육성 사업’에 신규 선정한 바 있다.
이로써 WGGF는 4년간 총 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해마다 개최해포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27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 이후에는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관련 산업 투자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이번 포럼은 포항이 지향하는 미래 도시의 방향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제시하는 선언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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