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한 이예원(22·메디힐)이 올해 목표로 ‘다승왕’을 꼽았다.
이예원은 11일 경기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그는 지난주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2위(12언더파) 홍정민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최종일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8승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2연패의 기쁨을 맛 본 이예원은 “그동안 타이틀 방어전에서 느낀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행복하다”면서 “처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뜻깊은 우승이다. 타이틀 방어전 때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첫날 7언더파를 치고 나서 부담감이 사라졌다.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부담감에서 벗어난 덕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데뷔 해인 2022년 5위를 시작으로 2023년 공동 3위, 지난해와 올해 우승으로 이 대회가 열리는 수원CC 뉴코스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그는 “워낙 좋아하는 코스라서 나를 믿고 경기한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뤘다”면서도 “10번 홀 티그라운드 앞에서 처음 리더보드를 봤더니 1타차까지 쫓겼더라. 당황스러웠다. 지키는 플레이로는 우승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 플레이를 믿었다”고 했다.
이날 이예원은 2위에 5타 앞선 채 출발했지만 김민별, 문정민 등에 공동 선두를 두 번이나 허용했다. 김민별은 경기 초반 6연속 버디 등 이날 6타를 줄였고 문정민은 7타를 줄였다. 홍정민도 8타를 줄이며 이예원을 압박했다. 반면 3타밖에 줄이지 못한 이예원은 “1, 2라운드만큼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버디가 나오지 않을 때도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국내 개막전인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2승째로 올 시즌 KLPGA 투어 첫 다승자가 된 이예원은 올 시즌 목표는 “(단독) 다승왕”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4승 또는 5승을 해야 단독으로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다”며 “4승 또는 5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3승을 몰아쳐 공동 다승왕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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