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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타게이트, 1000억 달러 투자유치 지연…트럼프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日소뱅-美스타게이트, 4달째 투자논의 없어

"경제 변동성 확대·AI 수익성 의문 커진 탓"

손정의(오른쪽)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위험이 투자자 모집과 자금 조달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부적인 투자 논의를 아직 개시하지 않은 상태다.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와 오픈AI 공동창업자 샘 알트만은 지난 1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1000억 달러를 '즉시' 투입하고 시간이 지나면 약 5000억 달러(약 665조원)까지 증액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즈호와 JP모건, 아폴로글로벌, 브룩필드 자산운용 등 수십 개 금융기관과의 예비 회담이 올해 초에 시작됐지만 투자 논의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금융기관들이 경제 변동성 확대와 AI 서비스 가격 하락 속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AI 산업의 수익성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출기관과 채권 투자자들이 고위험 투자를 기피하면서 자본 비용이 상승했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서버랙부터 냉각 시스템,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관세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5~15%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등 저가 AI 모델의 등장이다. 이들이 오픈AI 관련 프로젝트의 장기적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 자금 조달을 위해 비전펀드 내에 20~30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한 상태다. 이 팀에는 비전펀드에서 자동화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 투자를 주도한 비카스 J. 파레크 미주 지역 매니징 파트너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로 진행된다. 소프트뱅크가 주식으로 약 10~20%의 소액 지분을 보유하고, 은행과 연기금, 보험사 등을 상대로 선순위 대출과 메자닌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나머지를 조달하는 구조다.

한편 데이터센터 건설 등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부 사업은 진행 중이다. 샘 알트만은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스타게이트의 첫 데이터센터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개발 중인 이 복합단지는 세계 최대 AI 훈련 시설이 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최대 40만 개의 엔비디아 칩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콤제스트 자산운용의 리처드 케이 일본 주식 전략 공동책임자는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대한 500억 달러 투자로 5~6년 내 15~2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적정' 데이터센터 사용률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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