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 샷 거리 부문 1위는 이동은이다. 259.89야드를 날리면서 256.49야드의 방신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한 명도 없는 260야드 이상 선수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92명이나 나오고 있다. 1위(292.54야드) 폴리 맥(독일)부터 92위(260.05야드) 메간 캉(미국)까지 260야드 이상을 날리고 있다. 이동은의 259.89야드는 LPGA 투어에서는 93위에 불과하다.
티샷 260야드 이상 선수 숫자에서 ‘LPGA 92명 vs KLPGA 0명’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과연 두 투어 선수 간 티샷 거리 차이는 이 정도로 현격한 것일까?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단순 거리 비교를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두 투어 간 여러 상황과 조건에 따른 기본적인 거리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과 한국 코스에서의 거리 차이는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대한민국 여자골퍼들이 LPGA 루키가 된 해의 비거리와 그 바로 전년도 KLPGA 비거리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분석은 가능할 것이다.
올해 대한민국 출신 ‘LPGA 투어 신인’은 윤이나 한 명이다. 작년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평균 254.98야드를 날리고 드라이브 거리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윤이나는 평균 275.50야드를 보내면서 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21위에 올라 있다. 작년과 올해 거리 차이는 20.52야드다.
작년 LPGA 투어 신인 랭킹 2위를 기록한 임진희는 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68위(260.88야드)를 기록했다. 2023년 임진희의 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순위는 31위(243.36야드)였다. 두 투어 거리 차이는 17.52야드가 났다.
2023년 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의 두 투어 비거리 차이도 확연했다. 유해란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22년 KLPGA 투어에서 244.60야드를 날려 드라이브 거리 부문 19위에 올랐다. 다음해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평균 259.95야드로 57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떨어졌지만 거리는 오히려 15.35야드 늘었다.
2021년 LPGA 투어 신인이 된 대한민국의 대표 장타자 김아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해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 276.76야드를 보내 장타 5위에 올랐다. 이 비거리는 역대 LPGA 투어 한국여자 골퍼 최장타 기록이다. 2020년 K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른 김아림은 당시 259.51야드를 보냈다. 두 투어 거리 차이는 ‘17.25야드’나 된다. 올해 김아림은 평균 277.83야드를 보내면서 장타 랭킹 13위에 올랐다.
2019년 LPGA 신인왕이 된 이정은6의 비거리 차이 역시 컸다. 이정은6는 2019년 265.46야드로 LPGA 장타 랭킹 34위를 기록했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18년 KLPGA 투어에서는 250.22야드(9위)를 쳤다. ‘15.24야드’ 차이다. 이정은6의 경우 2020년 코로나 19 영향으로 주로 국내 무대에서 뛰었는데, 티샷으로 평균 247.31야드(8위)를 보냈다. 2019년 LPGA 투어에서 날렸던 비거리 보다 18.15야드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한국 대표 선수들의 비거리 차이를 비교하면 ‘최소 15야드’ 거리 보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투어 간 티샷 거리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되는 또 한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260야드 이상을 보내고 있는 92명 중에는 한국 여자골퍼도 14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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