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했다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는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했다. ★본지 4월 3일자 1·2면 참조
하나은행은 13일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5종의 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0.1~0.3%포인트 낮춘다.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정기예금’ 금리(1년 이상 2년 미만)는 연 2.4%에서 2.2%로 내린다.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을 비롯한 8개 적금 상품 금리도 0.2~0.3%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만기가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 2.0%에서 1.80%로, 2년 이상 3년 미만인 경우 1.8%에서 1.6%로 각각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예금금리 인하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기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최대 2.58~2.6%에 그친다.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2.8%에서 3.0%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조은저축은행도 서울 본점에서 모집하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2.8%에서 3.2%로 0.4%포인트나 높였다. 저축은행업권 수신 잔액이 2월 100조 5769억 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수신 방어에 나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