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등 3당 대선 후보들이 13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맞붙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공로를 치켜세우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가장 득표율이 저조했던 TK 지지세를 올려야 한다는 판단에서, 김 후보는 후보 선출 과정에 당 내홍이 있었던 만큼 이에 실망한 지지층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TK를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구미역 유세에서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난 대선) TK에서 20%대 지지밖에 못 받았다.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하냐.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게 아니냐”며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구미에 이어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로 이동해 “지역과 이념 대신 실용 관점에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TK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에 반대했지만 철이 들면서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TK가 낳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통시장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는 소상공인 공약도 내놓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대구를 찾아 김 후보를 겨눠 “이미 흘러간 물은 새 물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는 “분열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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