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현악 연주자 양성소인 ‘크론베르크’ 출신 젊은 거장들이 뭉친다.
예술의전당은 다음달 21일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크론베르크 앙상블’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역량을 갈고닦은 한국 출신을 포함, 총 네 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스티븐 김과 후미카 모리가 무대에 오른다. 스티븐 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파가니니, 센다이 등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최초 일본인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후미카 모리는 맑고 순수한 음색과 뛰어난 해석력으로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비올리스트 박하양은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으며, 깊이 있고 존재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첼리스트 아누슈카 학은 베르비에 페스티벌 프리피르메니히상 수상자이자, 감성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해석이 장점이다.
이들과 함께 국내 대표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함께 무대에 올라 시대와 양식을 넘나드는 실내악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베토벤의 초기 현악 4중주 중 가장 서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현악 4중주 제6번 B♭장조 Op.18-6’을 시작으로, 격정적이고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 제1번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어 낭만주의의 정점을 이룬 슈만의 ‘피아노 5중주 E♭장조 Op.44’으로 마무리된다.
독일 헤센 주의 작은 도시인 크론베르크에 위치한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의 젊은 거장들을 길러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김다미(서울대 교수)·임지영(연세대 교수), 비올리스트 이한나(중국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크론베르크 출신이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다음달 25일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슈퍼 루키’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달레네의 첫 내한 공연도 개최한다. 요한 달레네는 2019년 칼 닐센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18세의 나이에 세계 클래식계의 중심에 떠올랐으며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의 ‘젊은 상주 음악가’에 이어 2024-25 시즌에는 로열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8번 G장조 Op.30-3', 차이콥스키의 '소중한 곳의 추억 Op.42',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G장조 Op.13' 등 대중적이고 상징적인 명곡들이다. 이외에도 20세기 감성을 대표하는 불랑제와 라벨의 작품, 그리고 호주 작곡가 프레러의 국내 초연곡 ‘기울어진 음계’가 함께 연주된다.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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