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표준물질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질병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감염병혁신연합(CEPI) 주도 하에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IVI),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이 공동으로 수행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SFTS 백신을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표준물질을 확보해 향후 세계보건기구(WHO)에 국제표준물질로 지정하는 게 목적이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만 연간 2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서 치사율이 18%로 높다.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때는 효능과 품질, 안전성 등을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국제적 표준물질이 필요하다. 하지만 SFTS는 국제표준물질이 없어 신뢰성 높은 효능 평가조차 불가능하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국내 SFTS 환자의 회복기 혈장을 수집하고, 이중 중화항체가 높은 혈장 시료를 선별할 계획이다.
기승정 전남대병원 교수팀이 혈장 수집을 주관하며, 확보한 혈장은 MHRA 산하 국립생물학표준통제연구소에서 제형화 및 장기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거쳐 국제표준물질로 지정되면, 국내외 SFTS 백신 개발 기업과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장희창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생물자원 확보부터 표준물질 인증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적인 기반 역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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