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공도서관이 크게 늘어나면서 1관당 서비스 대상 인구 수가 처음으로 4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공도서관의 수도권 집중도 심화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한국도서관협회(회장 곽승진)와 함께 ‘2025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2024년 실적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며 2024년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1296개 관으로 전년(1271개 관) 대비 2.0% 증가했다. 또 2020년(1172개 관)에 비해서는 10.6% 늘었다. 이에 따라 2024년 공공도서관 1관당 서비스 대상 인구는 3만 9519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4만 382명, 2020년은 4만 4223명이었다. 문체부 측은 “공공도서관의 양적 확충과 함께 국민의 도서관 접근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공도서관의 수도권 집중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체 1172개 관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이 45.1%를 차지했지만 2024년에는 수도권 비중이 오히려 45.4%로 증가했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에 따라 덩달아 이 지역 공공도서관 숫자도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공도서관 정규직 사서 수는 6072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로써 정규 사서 1인당 서비스 대상 인구수는 8435명으로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 여건도 점차 나아지는 추세로 파악됐다. 공공도서관 연간 방문자 수는 1관당 1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가자 수도 1관당 2만 2366명으로 5.1% 증가해 프로그램 참여 활성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관당 대출도서 수도 11만 3227권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전자자료 수는 총 6억 3000만 종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으며, 국민 1인당 전자자료 수는 12.3종에 달해 디지털도서관이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 1인당 장서 수는 2.43권으로 소폭 증가(0.8%)했다.
공공도서관 총 도서 자료 수는 매년 증가 폭이 줄어 1관당 도서자료 수는 5년째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 결산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관당 평균 자료 구입비는 8700여만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문체부는 올해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포용성과 역할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3개 그룹으로 세분화한 지표를 처음 도입했다. 공공도서관은 지식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500만 건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 규모는 총 140억 원을 넘어섰다.
이외의 전국 공공도서관의 자료·시설·인력·예산·이용·취약계층 서비스 및 전자 서비스 관련 자세한 조사 결과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체부 송윤석 지역문화정책관은 “공공도서관이 모든 국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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