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 중심의 국가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대전·충남 통합, 광역교통망 확충 등 중원 민심을 노린 패키지 공약을 약속했다. 지역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앞세워 중도 확장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 국회의사당 부지를 찾아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을 (기존 계획인) 2032년이 아니라 2029년으로 앞당기자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인권위원회·금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 서울에 있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 7곳과 행정위원회 4곳도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분권을 실현하는 동시에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물리적 거리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 세종, 오송,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충청도판 GTX(광역급행철도)’인 ‘CTX'를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오송역에서 내려 이곳까지 차를 타야하는데, 이런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종에 민간기업, 대형백화점 등 문화·상업 시설을 마련하고 특목고와 대학교 유치도 지원하겠다”며 ‘행정수도 메가시티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지역 맞춤형 산업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전에 양자클러스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혁신센터를 구축하고 충북에 AI와 첨단바이오가 융합된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청주 유세에서도 “대통령이 되면 청주 바이오 단지가 확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예산을 확실히 밀어드리겠다”면서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과 지방대학 발전, 각종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며 충청권 유권자들을 향한 구애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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