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한 가운데 가자지구 재점령을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 “가자지구에서 작전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공격과 병력 동원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작전을 확대하고 인질 석방과 하마스 테러 조직 해체를 포함한 전쟁 목표 완수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넷,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17일 오전까지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가자시티 동쪽 투파 지역의 이스라엘 지상군 차량에서 포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밤새 칸유니스, 자발리아, 데이르알발라 등지에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스라엘 내각이 지난 4일 승인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에 따른 첫 번째 공격이다. 이 작전 계획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영토를 유지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에도 인질 석방 등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와이넷은 최근 며칠간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한 것이 추가 병력 투입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5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강도를 끌어올렸다. 16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맹폭으로 200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와이넷은 13~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그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중재국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과 한 달간의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하마스 고위인사 바임 나셈이 위트코프에 대해 “미국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가 석방될 경우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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