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보수인사를 포함해 각계의 인사들이 지지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이미 지지선언을 마쳤고,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도 17일 이 후보 지지선언을 공식화했다.
이 후보는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김 전 의원을 소개하며 무대 위로 올렸다. 이 후보는 “어제는 김상욱 의원과 같이 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김용남 전 의원이 함께해주기로 해서 이 자리에 모셨다”며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김 전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반칙과 꼼수가 난무한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코스피 5000을 돌파할 사람도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고 외쳤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해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이날 6선 의원 출신인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도 새미래민주당을 탈당 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라며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작은 물방울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동교동계인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 내 친명·비명 간 갈등이 격화되던 2023년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새미래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강북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전 부의장은 “윤석열의 계엄령과 최근 여당의 행태를 보면서, 자칫하면 우리의 역사가 수십년 퇴행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된다”며 “한반도 평화와 민생회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용남·김상욱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탈당세력까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명박(MB)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를 30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아울러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친유승민계), 경북 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의원도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 단체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홍 전 시장의 결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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