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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잭팟 터트린 롯데관광, 순이익 달성 언제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1분기 제주 방문 외국인 38만명…영업익 130억 48% 급증

②연 금융비용 1673억…과도한 부채, 순이익 흑자 발목

③약화되는 최대주주 지배력…미전환 CB 2300억 넘어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올 1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실적이 계속 순항하고 있다. 롯데관광 주가는 연초 이후 약 50%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 하우스로 정평난 VIP자산운용은 최근 롯데관광 지분 보유량을 적극 늘려가며 최대주주 측을 제외하고 사실상 2대주주 자리로 올라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증권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롯데관광의 최근 이처럼 높아지는 실적,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재무 상태,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 등 세가지 사실에 주목하며 주가 향방을 예측하고 있다.

①1분기 제주 방문 외국인 38만명…영업익 130억 48% 급증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8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로는 100.7% 급증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분기 제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약 38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한객 증가는 제주 최대 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의 실적이 순풍을 타게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20년 말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를 개장한 롯데관광은 당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며 방한객이 감소해 수년 간 영업적자를 내왔다. 2020년 연간 영업손실 714억 원, 2021년 1312억 원, 2022년 1187억 원, 2023년 606억 원 등 매년 적자가 쌓였다.

그러나 팬데믹 종료 후 외국인들의 제주 방문이 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 2018년 이후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제주지역에만 허용된 외국인 무사증 제도가 더해지면서 중국인 등 카지노 큰 손들의 드림타워 방문이 늘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3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88억 원) 대비 48% 급증했다.

실적이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하자 최근 롯데관광의 주가는 불기둥을 뿜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약 50%나 올라 16일 1만1300원에 마감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이 회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최근 지분율이 5.45%까지 늘었다고 공시했다.

②연 금융비용 1673억…과도한 부채, 순이익 흑자 발목

실적과 주가가 동반 급등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은 아직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림타워 리조트 개발 당시부터 이어진 적자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8390억 원 규모로 빌린 드림타워 담보대출 등으로 지난해에만 이자 포함 금융비용 1673억 원을 쏟아부었다. 또 올 1분기 롯데관광의 부채비율은 639%까지 높아진 상태다.

과도한 금융부채는 회사의 순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을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 매출액이 6000억 원을 넘겨야 간신히 연간 순이익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1분기 회사의 매출액은 1219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매분기 평균 20% 이상을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인 무사증 입국제도가 3분기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면 제주를 방문하던 카지노 큰 손들이 서울과 인천의 대형 카지노 호텔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③약화되는 최대주주 지배력…미전환 CB 2300억 넘어

IB업계에선 롯데관광의 최대주주 지배력이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도 주목한다. 현재 김기병 회장(23.71%) 등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37.95%(2891만여주)다. 김 회장(87세)의 아들인 김한준 사장으로의 지분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관심 대상이다.

그런데 회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 지분에 대해 담보·대차 계약을 설정한 지분율이 41.57%(3167만5483주)라고 공시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김기병 회장 등)가 특수관계인(동화투자개발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리고, 최대주주는 이를 통해 다시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아 중복 계약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사채(CB) 규모가 2300억 원이 넘는다는 점은 향후 최대주주 측 지배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현 시가총액 8610억 원 대비 약 26% 수준이다. 회사가 추가 자금이 필요해질 때 또다시 에쿼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유상증자 및 CB 발행)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비교적 높은 비율로 주식 담보·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CB의 주식 전환과 추가 유증 가능성은 주가 상방을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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