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 광주 공장 화재 진압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광주 공장 대신 전남 곡성 공장과 중국·베트남 공장 등 다른 생산 거점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생산량을 6500만 본으로 확대하려던 올해 계획을 미루고 광주 공장 정상화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9일 “곡성 공장과 중국·베트남 공장 등을 활용해 광주 공장 생산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하는 신차용 타이어(OE)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등 공급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현재 상황을 공유하면서 타이어 납품 일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외 공장 등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물량도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공장(광주·곡성·평택)과 해외 공장(중국·베트남·미국)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99.4%, 100.8%로 이미 바쁘게 돌아가는 상태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 공장 생산능력은 1600만 본으로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라며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려울 경우 약 700만 본 규모의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사업 계획도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6500만 본으로 지난해(6140만 본) 대비 5.9%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광주공장 화재로 추진이 어려워졌다. 광주 공장 정상화와 지역 주민 피해 보상 등에 자금을 우선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미국 등에서 타이어 판매를 늘려 역대 최대인 5조 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 초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실적 목표치는 글로벌 생산 능력 및 판매 확대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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