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예상 득표율과 낙승 언급 금지 등 6·3 대선의 낙관론 경계령을 내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20일 ‘낙관론 경계령’을 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세론이 자칫 '오만하다'는 여론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캠프 구성원들에게 문자와 SNS를 통해 "연설과 인터뷰, 방송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과 선거 결과 관련 '낙승', '압승' 등 발언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박 위원장은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며 위반 시 징계 등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최다 득표와 최대 득표율, 최대 득표율 격차를 모두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지자 선제적으로 단속에 나선 것이다.이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지지율 우세로 지지층이 이완되거나 역결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후보 본인도 선거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 선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분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란 게 제 예상"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16일 전북 전주에서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고 하지 않느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