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임대사업자에게 적용하는 정책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HUG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출금리 조정안을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임대주택 건설 자금의 대출금리는 기존 연 1.5~3.2%에서 1.7~3.4%로 오른다. 민간임대주택 건설 자금 대출은 임대사업자에게 건설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정책상품으로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주택도시기금의 여유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는 점을 감안했다. 기금 여유 자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 1000억 원으로 1년 전(18조 원)보다 7조 9000억 원 급감했다. 이에 정부는 기금의 주요 수입원인 청약저축 납입을 늘리기 위해 청약 금리를 높이며 기금 누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청약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 만큼 정책대출 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는 하락하고 있지만 주택도시기금 감소와 청약저축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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