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 소유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택이 3번째 경매에서 매각됐다. 대지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정 전 사장 부부가 거주하던 성북동 타운하우스(토지 256.4㎡, 건물 228㎡)가 3차 경매에서 감정가 26억9000만원의 81.4%인 21억8999만원에 낙찰됐다.
이 건물은 지난 2월 첫 경매 후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64%인 17억2160만원까지 하락했다. 이번 경매에는 14명이 응찰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반면 같은 성북동 고급 주택가 내 정 전 사장 소유 604㎡(약 183평) 대지는 세 차례 경매 모두 응찰자가 없었다. 이 부지는 감정가 66억9836만원으로 경매 시작 후 계속 유찰됐다. 4차 경매에서는 감정가의 51% 수준인 34억2956만원부터 입찰이 시작된다.
등기부상 이 땅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매입해 2001년 상속으로 정 전 사장 소유가 됐다. 주목할 점은 부지 내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소유권이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명의라는 점이다.
정 전 사장의 재산 매각은 그가 대주주였던 회사의 경영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앤아이엔씨는 '썬앤빌', '헤리엇' 등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업체로 2023년 3월 자금난으로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부지 매입자는 건물 소유권이 별도여서 소유권 정리나 철거를 위한 법적 소송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향후 경매에서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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