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016880)그룹의 국내 1위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5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은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웅진은 렉스필드CC 등 자체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인수를 마무리 짓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D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진행하는 웅진의 50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셀다운(재매각)에 7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국책은행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이달 말 딜 클로징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 같다”며 “웅진의 자금 조달 능력에 시장이 신뢰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마쳤다. 추가적으로 렉스필드CC와 웅진플레이도시를 담보로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렉스필드CC와 웅진플레이도시는 각각 3000억 원의 자산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애경그룹의 중부CC 매각 사례를 보더라도 렉스필드CC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상 전액 차입형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일부 나왔지만, 웅진은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웅진 본사가 아닌 SPC를 통해 자금 조달 및 인수를 진행하는 구조를 택하며 모회사에 대한 재무 위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 후 통합 작업(PMI)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웅진 측 인원들이 프리드라이프 주요 부서를 방문하며 업무 및 인원 파악 등 PMI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M&A 승부사’, ‘세일즈맨의 신화’로 불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차남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재계 32위까지 올랐다가 2012년 극동건설 부도로 법정관리를 경험했던 윤 회장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그룹 재건의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다. 윤 대표 역시 기존 주력 사업인 영유아 교육이 저출산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고 판단, 상조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토털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웅진씽크빅(095720)의 방문판매 노하우를 프리드라이프에 접목하여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프리드라이프 채널을 통해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 상품 판매도 가능해 그룹 전체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렉스필드CC, 웅진플레이도시 등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한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웅진은 지난 4월 29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잔금은 5월 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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