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005380)그룹 부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등 외부 환경 변화로 글로벌 수소 경제 확산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탈탄소는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수소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20~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World Hydrogen 2025 Summit & Exhibition)에서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그룹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기반 미래 사회를 더욱 가속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은 수소 관련 모빌리티, 생산, 인프라, 규제 등을 주제로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산업 박람회다. 올해에는 130개국, 500개 기업 관계자 총 1만 500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행사에 회담과 전시, 두 부문 모두 참가해 그룹의 수소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수소 산업 발전 가속화를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21일 부대 행사로 열린 IHTF 회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칠레, 일본, 독일 등 10개국 정부 대표와 로테르담 항만청, 미쯔비시중공업, BP 등 15개 기업이 참석했다.
IHTF는 수소 무역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지난 2023년 인도에서 열린 14차 청정 에너지 장관회의(CEM)에서 발족했다.장 부회장은 회의에 이어 개최된 공개 패널토론에도 참가했다. 소피 헤르만 네덜란드 기후정책 앤 녹색성장부 장관 겸 부총리, 디에고 파르도 칠레 에너지부 장관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지정학적 변화가 각국의 수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수소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한 실행 방안 등이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안정적인 수소 가격 유지와 청정 수소 인증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정부·기업 관계자들은 △수소 정책 이행을 통한 금융 지원 강화 △수소 수출·수입을 위한 산업 경쟁력 방안 논의 △지속 가능한 제품 및 인프라 개발 등 3가지 공동 실천 분야도 도출했다.
행사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현대차그룹은 항만 탈탄소 및 청정 물류 사업 현황과 그룹의 수소 사업 축소 모형(디오라마)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부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를 수소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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