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미국 게티연구소와 손잡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예술가 고(故) 백남준 선생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문화예술위원회는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세계적 학술 연구기관인 미국의 게티연구소와 ‘미술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게티연구소는 백남준이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 작곡가 존 케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 등과 협업했던 작품 수 점을 소장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상호 인적 교류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과 관련 기록물(아카이브)을 공유할 방침이다. 올해 가을께 문화예술위원회 실무진이 미국으로 건너가 게티연구소가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을 살펴보고 공동 연구 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게티연구소도 올 하반기에 실무진을 한국으로 보내 백남준아트센터 기록물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문화예술위원회는 또 백남준 예술을 연구하는 국내 연구진이 게티연구소를 방문해 백남준 작품을 직접 관람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아르코-게티 하계 레지던시’를 조만간 진행한다.
정병국 문화예술위원장은 “백남준 미술을 중심으로 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향후 다양한 인적 교류와 공동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 예술 연구자들이 해외 예술 기관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고 작업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앤드루 페르척 게티연구소 부소장 역시 “게티연구소는 백남준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기록물과 게티연구소의 작품을 연계한 작업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연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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