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세계 해양방산 시장을 겨냥해 ‘한국형 미래 항공모함’과 최첨단 함정, 차별화된 해양 기술력 등을 선보여 K-해양방산의 미래를 담당한다.
특히 K-해양방산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현존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미래 지향형 솔루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다.
올해 전시회는 HD현대중공업의 주력인 수상함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국내와 수출, 미래 섹션으로 나눠 이지스구축함의 명가다운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비롯해 수출용 함정, 미래 무인 함정 등의 실물을 공개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선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형 미래 항공모함’ 형상 등을 소개하며 대양 해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항공모함 연구개발(R&D) 능력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한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실제 2019~2020년 3만톤급 경항모급에 해당하는 대형수송함2(CVX) 개념 설계를 수주했다. ‘MADEX 2021’에서는 스키 점프대를 탑재한 경항모 모형을 공개했고, 2022년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개념 연구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또 올 4월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념 설계 용역 사업자로 선정돼 12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해군으로부터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 설계 사업도 수주하면서 무인 함정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MADEX 2023 당시 공개한 형상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1만 5000톤급 무인전력지휘통제함’ 형상도 공개한다.
이처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7년 동안 6000톤급부터 5만톤급까지 다양한 선체 규모 및 유·무인 함재기 운용 개념을 적용한 각종 형상을 공개하며 한국형 및 미래형 항공모함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한 기술력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설계를 담당했던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전력화 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은 전투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 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 체계를 적용해 체계 통합을 최적화했다.
게다가 미래 무기체계를 추가 장착하고 향후 플랫폼의 성능 개선을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도입해 친환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추진 체계도 구축했다.
예컨대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번째로 최신예 기술을 적용한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건조해 2008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KDX-Ⅲ Batch-Ⅱ) 3척도 모두 수주해 이 중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을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했다. 2번함인 ‘다산 정약용함’ 진수식도 올 하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다.
HD현대는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된 ‘한미 조선협력’에서도 성과를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쏟고 있다. 앞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를 만나 한미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 조선업계 기업인이 미측 통상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그리어 대표에게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사와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공동 기술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마덱스 2025에서는 미국 등 30여 개국의 해군 대표단이 HD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한미 해양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각국과의 해양방산 네크워크와 인도·태평양 방산 벨트화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