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자신이 폐지하겠다고 한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김 후보는 정체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의 화신인 김 후보가 사전투표에 나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는 경선에서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했을 만큼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유포해왔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부정선거 다큐 관람 때도 김 후보는 음모론을 두둔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직후 후보직 수락연설을 통해 사전투표 제도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한 대변인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사전투표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이 대체 무엇이냐”며 “그동안 음모론을 유포해온 또 다른 자아와 약속 대련이라도 벌일 셈이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망상과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갈등과 폭력에 몰아넣었던 만큼 사전투표에 대한 음모론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며 “또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부정선거 망상을 이어받아 국민의 투표권을 제약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똑바로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 번 보겠다”며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투표 제도에 대해 선관위와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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