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 정조준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OLED 기술 차별화와 더불어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 종료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조 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연속 영업이익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EBIDTA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EBIDTA는 1조 231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EBIDTA 마진율이 20%를 기록하면서 2021년 3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디스플레이 산업은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가 몰리면서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다”면서 “2023년을 저점으로 지난해부터 매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 달성을 넘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이유로는 OLED 기술 혁신이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OLED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기술 차별화에 주력했다. 연초 발표한 4세대 OLED 제품은 독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휘도 4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기존 대비 20% 대폭 개선했다. 해당 기술은 빛의 삼원색 레드(R), 그린(G), 블루(B)를 각각 독립된 층으로 쌓는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연구팀은 4세대 OLED 패널 신기술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으로 이달 세계 최고 권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올해의 우수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대형 LCD 사업 종료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비용 효율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전개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OLED 기술력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팹의 감가상각이 일부 종료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예상 연간 감가상각비는 4조 3000억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8000억 원 이상 감소한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2025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차입금 규모 13조 원대 축소 △현금흐름 중심의 재무관리 강화 및 투자 효율성 제고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적 회복이 곧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목표로 각 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원가·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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