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보유중이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전량을 중국 텐센트 뮤직에 매각한다.
27일 하이브는 보유중이던 에스엠 주식 9.38%(221만2237주)를 이달 30일 주당 11만 원에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약 2430억 원에 달한다.
하이브는 2023년 2월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시장에서 같은 가격에 에스엠 지분 25%를 공개매수하려 했으나 당시 카카오와의 경쟁에서 패하며 단 0.98%를 추가 취득하는데 그쳤다. 당시 지분율은 15.78%로 늘었다.
에스엠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하이브는 곧바로 2023년 3월 카카오가 실시한 주당 15만 원 공개매수에 전량 청약했다. 안분 배정 결과 8.62%를 매각하며 약 50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분율은 8.81%로 낮아졌으나 이후 이 전 총괄이 잔여지분에 대한 풋옵션(팔 권리)을 행사하면서 보유지분이 12.58% 수준까지 재차 높아졌다.
에스엠 지분 매각을 꾸준히 추진하던 하이브는 지난해 5월 첫 블록딜 매각에 나서 3% 이상을 매각했다. 그러나 당시 9만 원대 초반에 매각이 이뤄지면서 다소 손실을 봤다. 이번에 남은 지분도 모두 매수가 보다 낮게 텐센트 뮤직에 넘기면서 2년여에 걸친 에스엠 투자를 마무리 짓게 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에스엠의 주주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카카오엔터가 약 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텐센트 측이 2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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