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접촉을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관세 폭탄의 주된 타깃인 중국이 비슷한 처지로 내몰리는 유럽과의 밀착을 강화해 대미 연대 전선을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EU 대변인을 인용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다음 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장관급 회의에서 별도로 만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확한 회동 시점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맞서기 위해 양측이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왕 부장과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이 내달 만날 경우 올 들어 세 번째 회동이 된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회담 소식이 EU에 대한 50% 관세 기한이 7월 9일로 유예된 직후 나왔다며 7월에는 유럽의 여러 지도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갖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달 12일 미국과 상호관세를 90일 간 각각 115%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상안을 조율하고 있다. EU는 50% 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대립하기보다는 신속하게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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