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28일(현지 시간) 새 최고경영자(CEO)로 안토니오 필로사(51)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성명에서 "내·외부 후보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필로사를 선택했다"며 "25년 이상의 자동차 업계 경험과 입증된 실적, 글로벌 현장 경험,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도,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점이 CEO로 선정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필로사 신임 CEO는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으로 피아트 크라이슬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지프 CEO를 거쳐 지난해 10월 북미·남미 지역을 총괄하는 북미 COO로 승진했다. 그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 시작한다.
필로사 CEO 앞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공급망 혼란 등 산적한 당면 과제가 놓여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스텔란티스의 북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25% 자동차 관세로 공급망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유럽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과잉 생산 문제와 함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값싼 전기차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영 악화 속에 2021년부터 그룹을 이끌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의 압력으로 물러났다. 이후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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