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가입할 때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두 유형은 보장 내용이 유사하지만 보험료 구조와 장기적 부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개인의 연령, 재무 상황 등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갱신형 보험은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구조로 초기에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령, 손해율, 의료비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가 꾸준히 오를 수 있다. 장기간 유지할 경우 총 납입액이 비갱신형보다 많아질 수 있으며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 갱신이 거절되거나 보장 내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
비갱신형 보험은 가입 시점에 정해진 보험료를 계약 기간 동안 동일하게 납부하는 구조다. 처음부터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지만 중간에 인상되지 않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지출이 가능하다. 특히 소득이 줄어드는 노년기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비갱신형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젊은 연령대라면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보험을, 반대로 연령대가 높은 중장년층은 보험료 인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비갱신형 보험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두 방식을 혼합한 형태도 있다. 주요 보장은 비갱신형으로 설계하고 일부 특약은 갱신형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혼합 설계를 활용하면 보험료를 낮추면서도 보장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은 단순한 비용 비교 대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금융 상품”이라며 “단기적인 보험료 수준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총 비용과 향후 갱신 리스크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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