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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노조 임금인상 요구 봇물…삼성·LG는 조기 타결

SK하이닉스 등 "8%대 올려달라"

호황 맞은 조선은 정년연장 제시

통상임금 둘러싸고 노사 '신경전'

전자·디스플레이 빠른 타결 대조

"통상환경 악화…勞, 상생 접근을"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앞두고 7~8%대 임금 인상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성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 출범을 겨냥해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확대 등 정책 이슈도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0%대 성장률에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으로 위기 경영에 나선 기업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와 사측은 28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2025년 1차 임금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차량 유지비·유류비 등 통상임금 확대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임금 인상) 수준이 필요하다”며 “경영 실적과 구성원 희망을 기반으로 임금 교섭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보상 경쟁력 수준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임금 인상률은 5.7%에 달했다. 노조는 당초 8%대 인상을 요구했지만 2022년(5.5%)과 2023년(4.5%)보다 인상률을 좀 더 올리는 수준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았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발판으로 역대 최고인 23조 4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올해 상당 폭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임금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가 제시한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을 요구했다. 또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을 개시하는 전년 말(최장 64세)로 연장할 것도 제안했다.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주 4.5일제와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는 내용도 협상안에 담겼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GM과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 등도 같은 수준의 호봉 인상과 더불어 성과급·격려금 지급, 휴양시설 확대(HD현대중공업), 하계 휴가비 120만 원(한화오션)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와 대한항공은 임금 7.7% 인상을 요구했다.

주요 대기업 임단협은 매년 이맘때 시작된다. 다만 올해는 조기 대선(6월3일)과 맞물려 있어 단협 요구 사항에 무게감이 실린다. 현대차 노조가 내건 주 4.5일제는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이다. 현대차와 포스코·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정년 연장 역시 민주당 ‘정년 65세 단계적 연장’과 궤를 같이한다. 대기업 노무 담당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다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 정부와 같은 방향의 제안 사항일 경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 해 임단협에서는 통상임금을 둘러싼 신경전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은 지난해 말 통상임금 요건에서 고정성 기준을 배제하는 판결을 내렸다. 명절 떡값과 상여금 등이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셈인데 노조는 이를 근거로 통상임금의 대폭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기업은 ‘개별 기업 판례’라는 점을 내세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면서 “소송 남발로 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입법이나 지침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삼성과 LG그룹 주요 전자계열사는 3~4월에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도 있지만 올해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통상환경도 악화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며 “노조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상생 차원에서 협상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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