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역국 상호 관세 부과 정책 강도가 한풀 꺾이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로봇·자율주행·애플리케이션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보이는 핵심 기업들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관련 산업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인 만큼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 ETF는 지난달 22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1개월여 동안 2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률(14.16%)은 물론 국내 코스피 성적(9.33%)을 웃도는 성과다.
해당 ETF는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인 로보틱스 산업을 포함해 자율주행, 온디바이스AI, AI어플리케이션, AI 인프라 등 5개 세부 테마에 해당하는 기업 중 25곳을 선별해 투자한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 ETF는 독일 대형 지수 사업자 솔랙티브가 만든 ‘솔랙티브 피지컬 AI PR’을 기초 지수로 추종한다. 해당 지수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은 물론 유비테크, 헤사이 그룹 ADR 등 중국 대형 빅테크도 편입돼 있다
편입 종목 모두가 업계 내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다음 달 말까지 출시할 것이라 밝히며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증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연평균 51.4%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올 초 딥시크 쇼크 이후로는 중국 빅테크의 기술 경쟁력도 주목 받고 있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 대비 2~3년 이상 앞서 있을 뿐 아니라 원가가 글로벌 기업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이후 악화했던 미국 빅테크 투심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중장기 전망도 우수하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피지컬AI 산업은 현재 개화기 구간"이라며 "금융과 의료, 제조업 공급망 전체를 혁신하고 있는 AI 고도화 서비스부터 최근 급부상하기 시작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우리 일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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