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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치매 무섭다면… 당장 ‘이 검사’부터 받으세요 [건강 팁]

■ 서동욱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각종 뇌혈관질환 걱정인데…난해한 용어가 걸림돌

방사선 노출·검사 시간·비용 등도 건강검진에 제약

증상 여부 따라 CT나 MRI·MRA 검사 적절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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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뇌출혈, 뇌경색 혹은 치매 환자 이야기를 듣게 되면 미리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뇌파(EEG), 초음파 등 검사 용어가 어려운 탓에 막상 ‘뇌검진’을 받으려 해도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뇌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무엇을, 왜, 어떻게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막연함 속에서 뇌혈관과 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자 한다.



건강검진에서 주로 시행하는 검사로는 뇌 전산화 단층촬영(CT)과 뇌 MRI, 뇌 MRA, 경동맥 초음파가 있다. 뇌 CT는 주로 응급상황에서 가장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상검사다. 뇌출혈, 두부 외상과 같은 병변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응급실에서 가장 흔히 쓰인다. 검사 시간이 매우 짧고, 뼈나 석회화 된 병변을 잘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조직에 대한 해상도는 MRI에 비해 떨어진다. 뇌 MRI는 뇌 실질과 구조를 정밀하게 보여주는 영상검사다. 뇌경색 환자의 뇌 영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인 뇌 백질 변성(WMH·White Matter Hyperintensity) 외에 미세출혈, 무증상 뇌경색, 뇌종양, 염증성 병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선 노출 없이 다양한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검사 시간이 다소 길고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금속이 몸에 삽입된 경우에는 검사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뇌 MRA는 MRI의 여러 방식 중 하나로 뇌혈관을 시각화해 뇌동맥류, 혈관 협착, 폐색 등 뇌혈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MRI와 함께 시행되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혈류가 느린 경우에는 영상이 왜곡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동맥 초음파는 뇌로 가는 혈관 중 목에 있는 경동맥의 내막 두께, 죽상경화 정도, 혈류 속도 등을 측정해 뇌졸중 위험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검사다. 비교적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방사선 노출 없이 외래에서도 쉽게 시행할 수 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효과적인 선별 도구로 활용된다.



이러한 검사들의 목적은 뇌와 뇌혈관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검사의 효용성과 적합성은 ‘무증상 상태에서의 건강검진’인지, 혹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진단 목적으로 시행되는 검사'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뇌 CT는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지만 주로 출혈성 병변이 의심되는 환자나 외상으로 내원한 응급 상황에서 유용하다. 증상이 없는 성인의 정기적인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적이다. 반면 뇌 MRI와 MRA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조용히 진행될 수 있는 뇌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건강검진 용도로 적합하다. MRI는 백질 변화, 미세출혈, 무증상 뇌경색 등 뇌 실질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MRA는 뇌혈관의 협착이나 동맥류와 같은 혈관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경동맥 초음파는 경동맥의 협착이나 죽상경화 소견을 확인하는 검사로, 뇌 MRI나 MRA와는 검사 범위가 다르다. 전신 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파악하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의 보조적인 지표로는 유용할 수 있지만, 뇌 실질이나 뇌혈관의 내부 구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뇌 건강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 뇌 건강검진을 고려한다면 MRI와 MRA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두 검사가 뇌조직과 혈관을 동시에 평가해주기 때문에 뇌 실질과 뇌혈관에 대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비용, 시간 등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면 MRA 단독 검사만 시행해도 뇌혈관의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경동맥 초음파는 뇌 이외의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보완적 검사로서 별도로 시행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한 번의 건강검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뇌질환이 한 순간에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혈관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무작정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서동욱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 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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