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 확대가 이어진 결과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4303억 9000만 달러로 1분기 중 100억 5000만 달러(2.4%)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국 주가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영향이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1% 상승에서 올해 1분기 –4.6% 하락으로 전환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며 채권 투자도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24년 말 87%였던 2025년 중 금리 인하 확률은 3월 말 기준 98%로 높아졌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973억 2000만 달러로 1분기 중 75억 5000만 달러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사는 682억 5000만 달러로 25억 6000만 달러 늘었고 증권사는 192억 7000만 달러로 5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455억 5000만 달러로 5억 6000만 달러 감소하며 유일하게 투자 잔액이 줄었다.
투자자산 상품 중에서는 외국 주식 증가 폭이 63억 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외국 채권도 28억 5000만 달러 불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 역시 8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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