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30)이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80회 US여자 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권에 올라 5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김아림은 31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선두 사이고 마오(일본)에 3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선두에서 1단계 미끄러졌지만 충분히 역전 우승도 가능한 타수 차다.
이날 기상 악화로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일몰까지 10여 명이 2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이후 경기를 이어가더라도 선두권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틀 연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은 5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20년 출전한 US여자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2024년 11월 롯데오픈, 올해 2월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LPGA 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날 1번 홀부터 출발한 김아림은 6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곧바로 만회했다.
11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그는 14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를 낚았다.
이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낙뢰로 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된 18번 홀(파5)에서 연달아 샷에서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기록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아림은 "전반적으로 샷은 괜찮았으나 많은 가까운 퍼트를 못 넣어 아쉽다. 경기가 중간에 중단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이자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인 사이고가 이날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날 5타를 줄여 김아림, 시부노 히나코(일본), 세라 슈멜젤, 노예림(이상 미국),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와 공동 2위 그룹에 합류
임진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로 현재 기준 공동 8위에 올랐고 최혜진과 윤이나, KLPGA 투어의 장타자 황유민이 3언더파를 쳐내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CME 글로브 포인트 2위(1052.125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59점)를 달리는 세계 랭킹 7위 김효주는 이틀 연속 오버파 스코어에 그치며 중간 합계 4오버파를 기록해 사실상 다음 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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