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2라운드 그의 순위는 공동 43위였다.
하지만 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고진영은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였더니 그의 순위는 공동 13위로 30계단을 뛰었다. 25명 중 10명이 컷을 통과한 대한민국 여자골퍼 중 ‘무빙 데이’ 때 가장 크게 움직인 주인공이 바로 고진영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을 뺀 나머지 한국 선수 9명은 모두 오버파를 면하지 못했다. US여자오픈 3라운드는 대한민국 여자골퍼에게 ‘악몽의 날’이었다.
가장 끔찍한 하루를 보낸 선수는 KLPGA 투어 간판스타 황유민이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7개를 범하고 무려 9타를 잃었다. 81타를 친 그의 순위는 공동 12위에서 공동 47위(6오버파 222타)로 35계단을 밀렸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던 전인지와 양희영은 나란히 8오버파 80타로 무너졌다. 전인지는 공동 47위(6오버파 222타)로 내려왔고 양희영은 공동 53위(7오버파 223타)로 하락했다.
대한민국 유일의 ‘LPGA 신인’ 윤이나도 ‘에린 힐스의 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하면서 하루 사이에 7타를 잃었다. 공동 12위였던 그의 순위가 공동 41위(4오버파 220타)로 추락했다. 이날 초반 2번 홀(파4)에서 ‘4퍼트’로 한꺼번에 3타를 잃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임진희도 7타를 잃으면서 공동 8위에서 공동 36위(3오버파 219타)로 밀렸고 전날 공동 2위에 나섰던 김아림 역시 5타를 잃고 공동 30위(2오버파 218타)로 뒷걸음질 쳤다.
3타를 잃은 최혜진도 공동 21위(이븐파 216타)로 후퇴했고 1타를 잃은 유해란은 공동 30위(2오버파 218타)에 머물렀다. 유현조는 4오버파 76타를 치고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2타를 줄이면서 1타차 단독 선두(7언더파 209타)로 치고 올랐다. 4타를 줄인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가 단독 2위(6언더파 210타)로 올라섰고 다케다 리오, 시부노 히나코, 사이고 마오 등 일본 선수 3명이 나란히 공동 3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타를 잃었지만 단독 6위(4언더파 212타)에서 역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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