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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협상에도 엿새째 발 묶인 창원 시내버스…시민 불만 폭주

전국 유일 파업 6일째 운행률 38%

노사 정년·통상임금 등 놓고 평행선

시·노사 대표 등과 밤샘 협상 돌입

지난 5월 28일 창원 시내버스 파업에 따라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역대 최장 기한인 엿새째 접어들면서 시민들이 교통대란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버스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으로 이날 오전 기준 각 노선에 전세버스 152대와 관용 버스 10대를 배차했다. 임차 택시 330대도 출퇴근 시간에 한정해 운용 중이다. 평소 시내버스 노선 운행률과 비교하면 38% 수준에 그친다.

파업 첫날 42%를 유지했으나 3일 후 33%로 떨어지더니 주말엔 20~23%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창원의 전체 14개 버스회사 중 현재 준공영제 운용 9개사, 총 669대 버스가 멈춰선 상태다. 하루 평균 전세버스·임차 택시 운영 등으로 매일 2억 5000만 원 수준의 예산이 소비되고 있다.

시내버스가 엿새째 파업을 이어가는 건 유례를 찾기 힘들다. 창원에서는 2020년 7월 30일부터 8월1일까지 사흘간 운행을 중단한 게 역대 가장 긴 파업 사례였다. 서울·광주·울산 등은 노조가 파업을 유보한 채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물리적으로 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들자 창원에서 출퇴근 시간 교통대란을 빚는 모양새다. 버스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곳곳에 정체가 심화한 데다 택시까지 추가 가동되면서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 온 일부 전세버스 기사들은 노선을 헷갈려 길을 돌아가는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



창원시 대중교통은 시내버스뿐이라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불만은 잇따르고 있다. 시내버스 파업 개시 이후 설치한 콜센터에는 하루 3000여 건의 문의와 불편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평소보다 배차시간이 2~3배 넘게 길어진 버스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버스요금의 배 이상 요금을 주고 택시를 타는 일이 잦아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시의 모든 행정력과 정책적 수단을 총 동원하고 한자리에 마주 앉아 파업 중단과 임금·단체협상 쟁점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노사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전세버스 계약을 당일치기로 할 수밖에 없어 지속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태화 창원시의장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시내버스 파업·협상 대선 이후로 하자’고 제안했다. 손 의장은 “노사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이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파업을 멈추면 좋겠다”며 “파업을 유보하기로 한 서울·광주·울산 등 다른 지역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도 같은 날 호소문을 통해 “협상은 계속하되, 버스는 달려야 한다”며 “노동자의 권리와 경영의 현실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시민의 삶과 이동권”이라고 밝혔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임금 인상폭, 여름휴가비 인상, 정년 연장 등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와 시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10시를 전후로 시청에 모여 밤샘 협상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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