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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에 수백조 쏟은 월가…공급 과잉·딥시크 충격發 실패 우려

블랙스톤·KKR 등 앞다퉈 투자

무분별한 건설에 거품론 떠올라

미국 뉴욕 월가.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월가에서 공급과잉, 딥시크 충격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 1월 중국의 딥시크가 적은 전력과 반도체를 사용해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공개하면서 값비싼 데이터센터 구축에 베팅한 투자 아이디어가 산산조각 났다고 보도했다. 주요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취소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블랙스톤 등 상당수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다. 블랙스톤의 경우 미국 캔자스주의 축구장 절반 크기 땅에 세운 창고형 데이터센터 퀄리티테크놀로지서비스(QTS)를 2021년에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이후에도 데이터센터 매입·확장에 총 1000억 달러(약 137조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블루아울 등 다른 거대 투자회사들도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AI 데이터센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컴퓨팅 단지를 짓기로 했으며 억만장자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땅을 매입하고 250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조 차이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수요예측 없이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거품론을 띄우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2월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2곳과 미국 내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계약을 취소했다.

NYT는 딥시크 출현 이후 무적처럼 보였던 투자가 갑자기 흔들리게 됐다며 각 투자회사가 보유한 수백억 달러짜리 개별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투자자도 거의 없어 출구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호주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의 칼 쿠첼 그룹장은 ‘사모펀드 회사들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구매할 투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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