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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동료는 AI"…K리걸테크, AI 에이전트 앞세워 '추격전'

■美 하비AI 등 글로벌 기업에 도전

해외는 '리걸테크 3.0' 기술 진입

의사결정 보조 넘어서 법률 판단

법조인에 정보 주는 '슈퍼로이어'

1년만에 변호사 4명중 1명 사용

BHSN은 판례 300만건 등 제공

한 이용자가 BHSN의 AI에이전트 ‘앨리비’를 이용해 계약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있다. /사진 제공=BHSN




우리나라 리걸 테크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자체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이른바 ‘리걸 테크 3.0’ 추격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미국의 하비AI 등 글로벌 리걸 테크 기업들이 의사 결정 보조를 넘어 법률 판단까지 시도하는 ‘리걸 테크 3.0’에 이미 진입한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규제 등에 가로막혀 제자리 걸음만 해왔다. 최근 법무부의 '변호사검색서비스 운영 가이드라인' 발표로 제도적 리스크가 일단락되자, 그동안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단순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변호사들의 법률 판단을 돕는 AI에이전트 중심의 ‘리걸 AI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3일 리걸 테크 업계에 따르면 대표주자인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검색 서비스 ‘로톡’ 대신 법률 AI 어시스턴트인 ‘슈퍼로이어’를 중심으로 AI 리걸 컴퍼니로 리빌딩하고 있다. 슈퍼로이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법조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지 일 년이 채 안돼 가입자 1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기준 변협에 등록된 변호사 수가 4만4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변호사 4명 중 1명은 슈퍼로이어를 이용 중인 셈이다. 자체 법률AI연구소에서 안기순 소장과 이상후 법률AI 팀장을 중심으로 AI 법률 에이전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기록을 업로드하면 AI 에이전트가 사실 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면 작성이나 이후의 법률 프로세스를 돕는 형태다. 이를 바탕으로 법률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에는 법률서면 작성에 특화된 ‘롱폼’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앨리비(Allibee) 에이전트를 서비스하는 BHSN의 경우 법률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올인원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표방하고 있다. 기업의 법무팀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마케팅, 영업, 대관 등 모든 부서에서 법률이나 정책 검토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니즈가 작용헀다. 네이버 등에서 AI로 업력을 쌓은 김형준 최고AI책임자(CAIO)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법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버츠’를 서비스의 고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앨리비의 장점은 세부 법령은 물론이고 300만 건 이상의 판례를 비롯해 기업 내부와 공공기관 내부에 산재된 자료까지 한 번에 AI에이전트가 이를 찾아줘 법률적 판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엘박스 역시 현재 내놓은 베타 서비스 버전의 ‘엘박스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리걸 테크 시장은 지난해 296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에는 6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8.7%에 달한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 등은 법률 AI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라인과 윤리 기준이 빠르게 정립돼 기업들이 AI 기반 법률 자동화를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하비AI는 글로벌 로펌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계약서 작성은 물론 ‘판례 기반 법률 판단’까지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AI 법률 자문 활용에 대한 정책 프레임을 완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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